[0:00]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은 어디일까요? 유럽이나 일본은 수백 년, 뭐 천년 넘은 호텔들도 종종 있는데, 우리나라는 환경이 또 다르잖아요.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산업화 등등을 거치면서 100년 넘은 숙박 시설이 우리나라에서는 되게 귀한 존재인데, 놀랍게도 그 시간을 버텨낸 곳들이 몇 곳 있더라고요. 1930년대부터 여행객을 받아온 여관, 1910년대에 세워져 지금까지도 영업 중인 호텔, 그리고 무려 조선 말기, 1888년에 문을 연 호텔. 이번 여행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 시설 TOP3를 직접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전쟁, 식민지, 민주화, 산업화, 다사다난한 20세기를 겪은 한국에서 이 숙박 시설들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법은 뭘까요? 같이 가서 알아보시죠. 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 시설 3위에 랭크된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여관으로 갑니다. 근데 좀 멀어요. 좀이 아니고 많이 멀어요. 전라남도로 갑니다. 이거 놓고 가야겠다. 아직 빨래가 덜 말라가지고, 차에서 이렇게 말리고 있었어. 네, 전라남도로 가보시죠.
[0:58]야, 확실히 이 동네는 산이 다르네. 지리산 쪽 지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멋있어.
[1:10]아직 멀다 멀어. 1930년대에 지어진 여관은 이곳 전라남도 보성에 있습니다. 보성이 차가 유명하잖아요. 녹차. 또 유명한 게 꼬막. 그 꼬막은 보성군의 벌교읍이라는 곳에서 유명한데, 이 여관이 바로 여기 벌교에 있습니다. 과연 100년 된 여관은 어떤 모습일까? 잠시 후 우회전입니다. 꼬막집이 하나둘씩 보이네요. 잠시 후 목적지 주변입니다. 꼬막은 겨울이 제철이라서, 아 겨울에 왔으면 좋았을 텐데. 네, 1930년대에 지어져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숙박 시설은 바로 여기입니다. 보성 여관. 근데 잠깐만요. 들어가기 전에 용어 정리부터 좀 하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가 보통 여관이라고 하면 호텔보다 작고 모텔보다도 좀 더 낡고 저렴한 숙박업소. 왠지 지방 버스 터미널 근처에 하나쯤 있을 것 같은, 카운터에는 왠지 할머니가 앉아 계실 것 같은 그런 이미지가 있잖아요. 근데 사실 여관의 원래 뜻은 말 그대로 여행하는 사람이 머무는 집입니다. 일본의 료칸도 같은 한자, 여관을 일본식으로 읽은 말이고요. 음, 그러니까 원래 이 단어는 고급이냐, 저렴하냐, 낡았냐, 세련됐냐와는 상관없이 길을 가던 사람이 하룻밤 머물던 숙소에 가까운 말이었던 거죠.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여관이라는 말에 조금 낡고 오래된 이미지가 붙었죠. 그런데 지금 가볼 보성 여관은 여관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가 남아있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어떤 여행자들이 이곳에 묵었고 이 건물은 어떤 시대를 지나왔고 어떻게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는지 직접 안으로 들어가서 알아보시죠. 숙방 예약했어요. 아, 그래요? 네. 혼자 오신 거예요? 네. 예약하신 방은 공용 샤워실, 화장실 쓰시는 방이에요.
[2:40]괜찮으세요? 아. 그 방의 가격대가 8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있더라고요. 10만 원은 화장실이 안에 있고 저희가 구조상 화장실이 있는 데와 없는 데가 있어요. 아, 그렇구나. 아. 혹시 불편하시면 옮겨 드리고요. 비 용을 추가하면 옮길 수 있는 건가요? 맞습니다. 그러면 공용 샤워실 한번 보고 결정할 수 있을까요? 그러실래요? 방금 들어오신 입구 열쇠입니다. 이건 한 가지고요. 소지하셔서 이따 산책을 혹시 나가시거나 할 때 열고 닫고 하시면 됩니다. 아, 네. 그리고 저희가 아침에 간단하게 조식이 나가는데요. 7시 반에 시작해서 8시 반에 끝나요. 저는 못 먹을 거 같아요. 늦잠을 자서. 아, 그래요? 더 주무셔야 돼요? 그러면 나오셔서 커피라도... 감사합니다. 이거는 보성 관광 지도라서 전체가 다 나와 있고요. 여기에는 근방의 약도가 나와 있어요. 그래서 소지하셔서 네.
[3:32]이 공간은 숙박 손님들의 공간이니까 밤 12시까지 이용 가능하세요. 혹시 뭐 먹을 거 사오셔서 여기서 드셔도 되고 방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안 되거든요. 아니 숙박 시설인데 방에서 음식 섭취가 안 되는 게 좀 의아할 수 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 보성 여관은 일반 숙박업소가 아니라 국가 등록 문화유산 제132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아, 이런 귀한 문화재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데 방 안에서 음식을 못 먹는다? 기꺼이 감수해야죠. 이 보성 여관은 1935년 일제 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여관인데요. 놀라운 건 당시 건물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건 해방 이후에도 실제 여관으로 수십 년 동안 운영됐다는 거예요. 1988년부터는 의류점과 상점 등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에 국가 등록 문화유산 제132호로 등록됩니다. 그리고 복원 작업을 거쳐서 2012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제가 묵게 될 이 공간은 단순히 오래된 숙소가 아니라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 전쟁, 민주화, 산업화 같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전부 지나오면서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버텨낸 장소인 셈이죠. 야, 이런 곳에서 실제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특별한 경험일 것 같은데요. 과연 1930년대 여관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같이 들어가 보시죠! 아, 여기 중정이 엄청 예쁘네. 가운데 나무에 햇볕이 딱 들어오면서 지금 5시쯤 됐는데 이 시간에 와서 더 좋은 거 같아. 여기도 다 숙박할 수 있는 방들이고
[5:01]묵으실 방은 여기고요. 화장실 보여드릴게요. 아, 네. 여기가 화장실, 샤워실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 추가 비용이 얼마죠? 혹시 개인적으로 2만 원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추가 비용을 내고 개인 화장실 사용할게요. 이쪽으로 안내해드릴게요. 네. 방은 좀 작아도 괜찮으시죠? 네, 상관없습니다. 혼자인데요. 과연 방은 어떤지...
[5:37]벌레가 좀 있을 수 있어요. 어우, 나방 같애.
[5:46]아담하죠? 아, 이게 문이 밖에서는 자물쇠를 잠그고 나가는 건데 나갈 때는 근데 안에서는 이 숟가락 숟가락으로 이렇게 해야지 잠궈지는 거네 이게. 와, 이게 이런 잠금장치가 일반 숙박 시설 일반 펜션에 있었으면 이게 뭐야 장난치나 이런 느낌이 들 건데 100년 된 숙박 시설에 이렇게 있으니까 오히려 잘 어울리네.
[6:16]에어컨도 빵빵하고 와이파이도 되고 전통 한지에 콩물을 들인 전통 한지 장판을 사용하고 있대요. 아, 어쩐지 이게 일반 고무 플라스틱 장판 느낌이랑 좀 다르다 했더니 한지에 콩물을 들인 거라고? 맞네 콩잎 색깔이네. 오호. 그래서 이게 온도 조절할 때 좀 유의하라는 안내. TV가 여기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네. 옛날 라디오 느낌으로. 그리고 뭐 냉장고 있고 여기가 아 방 안에 싱크대가 있네. 여기는 화장실이랑 샤워하는 데고 여기는 뭐야?
[7:05]옷장인데 지금은 비어있네.
[7:10]이 문은 안 열리나? 오, 열린다. 아, 근데 외풍이 많이 들어오니까 뽁뽁이를 해 뒀네. 방에서 이 뷰가 너무 좋다. 바로 나무 복도로 이어지는 이 뷰. 이렇게 일제 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목조 건물을 지금도 직접 밟고 드나들면서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해요. 음, 아무래도 목조 건물 특성상 화재에도 취약하고 또 전쟁과 급격한 도시 개발까지 겪으면서 대부분 사라져버렸기 때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보성 여관은 굉장히 희귀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또 건물 구조도 좀 특이한데요. 객실들이 가운데 마당을 둘러싸는 ㅁ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사회 시간 때는 좀 다르게 배우잖아요. 남쪽 지방은 덥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일자나 기억자 형태가 많고, 추운 북쪽일수록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디귿자, 미음자 구조가 많다고 우리는 배웠잖아요. 근데 여기는 남쪽의 끝인데도 건물이 ㅁ 형태인 거죠. 그 이유는 이 건물이 일반 한옥 주택이 아니라 애초부터 여관 용도로 지어진 일본식 건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일본식 여관들은 가운데 마당 즉 중정을 두고 객실들이 그 주변을 둘러싸는 구조를 많이 사용했다고 해요. 여러 손님이 머무는 숙박 시설이다 보니까 복도를 따라 객실 접근이 쉽고 또 직원들이 이동하거나 관리하기도 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모든 방에 빛과 바람이 잘 들어오고 또 외부 시선을 자연스럽게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전통 건축 특유의 바깥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개념도 반영된 구조라고 합니다. 이렇게 가운데 중정에 나무나 작은 정원을 두고 실내에서 그 풍경을 바라보도록 설계한 거죠. 실제로 보성 여관에는 당시 많은 일본인들이 숙박했다고 해요. 지금은 굉장히 조용한 동네 같지만 1930년대 당시의 벌교는 번화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철도와 항구를 중심으로 물류가 활발하게 오갔고 상업과 금융도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굉장히 많았던 지역이었다고 해요.
[9:55]야, 시간이 멈춘 느낌. 음악 학원. 와, 이 간판은 뭔가 복구한 게 아니고 옛날부터 그냥 이 간판이었나 보다. 세탁소인데 지금은 여기서 쑥을 뜯고 계시네. 와, 만화방도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자주 빌려 봤었는데 한 권에 300원, 일주일인가? 5일인가? 연체되면 하루에 100원씩 추가되고. 마을이 작아가지고 걸어서 한 30분도 안 걸릴 거 같은데 저기 딱 올라가면 벌교가 다 내려다 보이겠네.
[11:35]올라가 보면 좋겠지만 지금 올라갔다가는 산속에서 해가 질 것 같아서 오늘은 잘 쉬고 내일은 1910년대에 세워져서 지금까지도 운영 중인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숙박 시설에 갑니다. 롯데리아로 하루 마무리!
[11:53]아, 롯데리아 오랜만에 먹으니까 진짜 맛있네. 사실 여기 벌교의 맛집 찾아서 가 보려고 했는데 오늘 왜 이렇게 귀찮냐. 맛있는 데는 내일 제대로 먹어 보려고 하고 아, 근데 롯데리아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진짜 맛있어.
[12:09]어휴, 개운하다. 제가 맨날 똑같은 옷을 입잖아요. 옷이 한 벌이냐? 빨래가 어떻게 하냐? 여쭤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합니다. 씻으면서 손으로 빨아가지고 그걸 수건에 이렇게 감싸서 누드 김밥 말듯이 말아가지고 물기를 이렇게 짜는 거예요. 예전에는 한 벌로 해결했거든요. 팬티도 하나, 양말도 하나, 티셔츠도 하나. 그래서 빨고 나서 그거를 바로 짜서 입어서 말렸는데 이렇게 한 2년, 3년을 지냈는데 그래도 좀 이제 인간답게 살아야겠다 싶어가지고 한 벌 더 해서 두 벌. 오늘은 바지까지 빨았어. 바지도 엄청 얇은 소재로 해가지고 이것도 내일까지 말라요. 근데 이 클렌저 이거 진짜 괜찮네요. 이거 쓰고 나서 트러블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 피부 트러블이 진짜 심했거든요. 특히 상하이 도보 여행 한 뒤에 외부 환경에 많이 노출돼서 그런지 너무 심했었거든요. 또 그 이후에 바로 건조한 연변 쪽에 갔더니 피부가 확 뒤집어져가지고 뷰티 유튜버로서 되게 곤란했었는데 근데 클렌저를 바꾸고 나니까 진짜 많이 좋아졌어요. 좋아진 상태가 이거긴 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원인이 클렌저를 잘못 쓰고 있었던 걸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뭐 제 추측이긴 하지만 이게 뉴트로지나 딥 클린 아크네 포밍 클렌저인데 이게 정가가 원래 세 개에 46,500원인가 하는데 제가 얻어냈습니다. 무려 반값보다 싸게! 뉴트로지나는 다들 아실 거 같은데 거의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스킨케어 브랜드잖아요. 제 피부 상태를 보고는 걱정이 되셨는지 클렌저를 잔뜩 보내주시면서 전국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제 채널 구독자님들께 드리는 이벤트를 해 보면 어떠겠냐고 하셔가지고 필요로 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최저가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는데 근데 말도 안 되는 게 쿠팡보다 더 쌉니다. 올리브영, 쿠팡, 이마트 등등등 대한민국 온 오프라인 전체를 통틀어서 어디를 찾아봐도 현재 이 가격보다 더 싼 가격은 절대 없습니다. 이게 모공을 깊게 씻어주는 효과가 있대요. 보기엔 그렇지 않지만 피부가 꽤 민감한 편인데도 이게 저자극이라서 부담 없이 매일 사용할 수 있고요. 또 이게 미세먼지까지 모공 속 99% 딥 클린, 트러블 유발균 99% 케어 효과까지 있다고 하는데 사실 뭐 피부에 닿는 제품은 이런 이론적인 것보다는 직접 써 보고 나한테 맞는지가 더 중요하잖아요. 근데 매일 잠자리가 바뀌고 물도 바뀌고 먹는 것도 바뀌고 피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제가 써도 뭐 자극도 없고 피부가 확실히 좀 매끈해진 그런 느낌도 들고요. 그래서 이번에 뉴트로지나와 함께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최저가로 준비한 제품은 총 세 가지인데요. 먼저 제가 사용 중인 딥 클린 아크네 포밍 클렌저. 이건 저처럼 좀 트러블 피부나 민감성 피부에 특화된 제품이고요.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딥 클린 포밍 클렌저. 마지막으로 여행 갈 때 쓰기 좋은 트래블 키트까지 준비했어요. 단 일주일 동안만 제 채널 구독자님들께만 드리고 있으니까요.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구매 방법은 고정 댓글에 있는 링크를 누르시거나 아니면 영상에 연동된 제품을 누르시면 됩니다.
[15:00]다음날 감사합니다. 잘 쉬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숙박 시설로 갑니다. 무려 1910년대에 세워져서 지금까지도 운영 중인 호텔인데 근데 여기도 좀 멀어요. 지금 전라남도 남쪽 끝 보성이잖아요. 이 호텔은 수도권에 있습니다. 가는 길이 좀 멀긴 한데 걱정이 좀 덜 되는 게 들렀다 갈 데가 되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한국에 가끔 오면 맛있는 걸 제대로 먹고 싶은데 검색해서는 찾을 수 있잖아요. 진짜 맛있는 데는 동네 사람들만 알잖아요. 그래서 예전에 유튜브 게시글에다가 맛집 추천 좀 해달라고 적었던 적이 있는데 거의 천 명의 구독자님들이 전국 각지의 맛집들을 다 적어 주셨거든요. 한국 올 때마다 거기를 하나씩 다 가보려고 하는데 댓글에다가 이렇게 지역명을 검색하면 그 지역의 음식들 댓글들이 나오는 거죠. 보성은 딱 한 곳이 나와요. 전남 보성 오시면 미력양탕이라고 염소탕 맛집 있습니다. 수육도 맛있어요. 가격은 좀 있지만. 염소탕? 염소탕을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아. 근데 염소가 요즘 우리나라에 많이 보이더라고요. 좀 유행인가? 어르신들 사이에서 젊은 세대들은 쭈꾸미 먹을 때 이제 어르신들은 염소탕을 양고기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와, 근데 여기 장난 아니네. 3대째 내려오는 거의 60년 동안 염소탕만 팔았대요. 오. 메뉴도 양탕, 수육, 전골, 끝. 염소탕? 인생 첫 염소탕... 도전!
[16:33]이 동네가 흑염소가 유명한가 보다. 들어오자마자 흑염소 농장 간판이 보이네요. 60년 된 3대째 하고 있다는 구독자님 추천 맛집은 여기 바로 앞입니다. 1km 남았어. 밥 먹으러 가는데 긴장이 되는 건 왜일까.
[16:55]네, 여기 앞입니다. 여기가 미력면이네요. 미력양탕의 미력이 동네 이름이구나. 동네가 저쪽에 이렇게 높은 나무가 쭉 이어지고 양탕이 이 동네에서 좀 유명한 음식인가?
[17:15]이 집도 양탕이고 백옥정 양탕 저기도 양탕이고 미력양탕은 여깁니다. 하루에 5시간만 하네요. 아, 염소탕. 인생 첫 염소탕.
[17:37]대기까지 있어? 안녕하세요. 몇 분이세요? 한 분이세요? 한 명이요. 한 분이세요? 점심 시간이라 1인석으로 부탁드릴게요. 아, 네. 양탕 하나 드릴게요. 네, 양탕 하나 주세요. 네. 국밥집 치고 반찬을 엄청 많이 주네. 역시 남도는 다르다.
[18:00]김치에서 삭힌 맛이 나네. 맛있는 데? 손님들 연령대가 매우 높다.
[18:09]이건 소스인가요? 네. 고기 찍어 먹는 거예요? 네, 네. 초장이고 들깨가루도 있습니다. 비주얼은 제주도 고사리 해장국 느낌.
[18:22]이것이 염소 고기?! 일단 국물부터!
[18:40]양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맛인데? 이 집 왜 줄 서는지 알겠어요. 염소를 떠나서 그냥 맛있는 국물입니다. 제가 국밥을 좋아해서 맛있다는 곳 많이 가봤는데 어우, 탑 티어에 들어갑니다. 물론 뒷맛에 염소고기 특유의 향이 나긴 해요. 근데 그게 양꼬치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견딜 수 있을 맛. 왜 설렁탕 집 중에 고기 냄새 많이 나는 집들 있잖아요? 그것보다 오히려 약한 느낌? 일단 국물은 굉장히 괜찮습니다. 과연 염소 고기의 맛은... 아이 고기도 웬만한 소고기만큼 맛있는데요? 어우, 뭐랄까 소고기 양지살보다 좀 더 쫄깃하고 더 담백한 느낌? 또 여기에 오래 끓여서 부드러워진 토란이 같이 들어가는데 이게 쫄깃한 고기랑 식감이 딱 어우러지더라고요. 음, 그리고 가장 걱정했던 향은 뭐 양고기 수육 정도의 향. 특별히 누린내가 강하거나 그러지도 않고 풍미가 있네. 이 정도의 느낌? 근데 조금 낯선 향이네? 이 집이 그런 누린내를 잘 잡고 깔끔하게 해서 좀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근데 다시 먹으라고 하면 먹을 거냐?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이게 익숙하지가 않은 식재료다 보니까 자꾸 이게 염소라는 사실에 신경이 쓰입니다. 밥 먹는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왜 개구리 구이 이런 거 먹으면 절대적인 맛만 따지면 닭고기보다 맛있을 수도 있거든요? 근데 개구리라고 생각을 하면 좀 먹기 싫어지잖아요. 그런 느낌? 근데 이미 염소 요리에 익숙한 분들이거나 새로운 고기에 큰 거부감이 없는 분들이라면 정말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아, 진짜 구독자님 추천 덕분에 스스로는 먹어볼 생각도 안 할 염소탕도 먹어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밥 먹으러 갑시다. 방금 밥 먹었는데 또? 술을 끊고 나서 먹는 양이 늘어가고 술로 채우던 칼로리를 밥으로 채우게 돼서 한 그릇을 먹으면 반 정도 찬 느낌. 근처 지역이 고흥도 있고 순천도 있고 화순, 장흥, 해남.
[20:31]오케이, 여기로 갑시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숙박 시설이 있는 서울로 가는 길에 지나가는 식당들 중에 딱 눈에 띄는 곳이 있더라고요. 이곳 보성 바로 위 화순에 버들식당 2호점이 있대요. 전남 화순 버들식당 2호점 찐로컬맛집 들깨다슬기수제비와 닭갈비 강추합니다. 화순에도 볼거 많으니 함 놀러 오세요. 1호점도 아니고 2호점이라고 딱 찍어 주셨는데 특이하게 닭갈비집인데 들깨 다슬기 수제비를 파는데 그게 맛있나 봐요. 닭갈비집에서 수제비를 파는 게 너무 흥미로워서 이걸로 2차 점심하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호텔로 가보시죠.
[31:12]여긴 인천이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호텔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인천 대불호텔. 대불호텔은 1888년에 문을 열었는데요. 지금이야 호텔이 너무 흔하지만 당시 조선에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형태의 호텔이 아예 없었다고 해요. 원래 조선에도 여관이나 객주 같은 숙박 문화는 있었지만 서양식 침대와 식당, 응접실을 갖춘 근대식 숙박 시설은 없었던 거죠. 특히 이 시기는 인천항이 개항된 직후라 외국 상인, 외교관,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정작 이 사람들이 머물만한 공간은 굉장히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때 등장한 게 바로 이 대불호텔입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현대적인 공간이었다고 하는데요. 벽돌로 지어진 3층 건물에 서양식 객실과 연회 공간까지 갖춘 조선에서는 볼 수조차 없었던 그런 양식이었던 거죠. 근데 건물이 굉장히 깔끔하죠? 실은 이곳은 현재 호텔로 운영되진 않습니다. 대불호텔은 1888년에 개업 이후 쭉 운영되다가 1910년대부터 중화요리집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요.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 건물 대부분이 사라졌고 결국 1978년에 완전히 철거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잊혀졌던 공간이었는데 2011년 이 일대 재개발 과정에서 옛 대불호텔 건물의 벽돌 흔적과 유구가 발견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사진과 자료, 발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재현됐고 현재는 호텔이 아니라 개항기 인천과 대한민국 초기 호텔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음, 근데 저는 사실 기대 없이 왔거든요. 이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에 갔다가 좀 실망했던 경우가 많거든요. 뭐 생각보다 자료도 빈약하고 그냥 사진 몇 장 걸려 있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근데 여기는 꽤 재밌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호텔입니다 수준이 아니라 개항 직후 인천의 분위기, 외국인들이 처음 바라본 조선의 모습, 그리고 대한민국의 호텔 문화가 어떻게 들어왔는지까지 굉장히 촘촘하게 정리돼 있더라고요. 특히 호텔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만한 요소가 많았습니다. 약간 타임머신 타고 체험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요. 이거는 제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보다는 직접 가서 한번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 근처가 인천 차이나타운이라서 겸사겸사 동네 구경하기도 좋을 것 같고요. 또 주변에 신포시장도 위치해 있고 인천 여행 코스에 넣어서 한두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랑 이 일대를 몇 번 왔었는데 바로 저기가 차이나타운. 짜장면만 먹고 갔지 이런 시설을 둘러볼 생각은 안 해 봤는데 일부러 한번 찾아와 볼 만한데? 근데 사실 저도 그렇고 호텔 가면 호텔의 현재 시설과 서비스 주변 인프라 뭐 이런 거에 관심이 있지 호텔의 역사를 크게 관심 두고 경험한 적이 없거든요. 생각한 적도 없고. 근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 그리고 웨스틴 조선 가장 오래되고 지금까지 현존하는 호텔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자 지금은 이렇게 전시관으로 관리되고 있는 대불호텔까지 와 보니까 또 앞으로 호텔을 가더라도 이 호텔의 역사는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해 보는 그런 기회도 생길 것 같고. 좋은 3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오늘도 함께 여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안녕.



